여러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모여 만든
12월 셋째 주.
해마다 이맘때쯤 느끼는 연말 느낌으로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중이나 그래도 예전보다는 의연해지는 중.
작은 행복들이 모여 내 인생이 행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의 기록
시시시작
마켓컬리 밀키트.
이번에는 하코야 통들깨 들기름 소바. 이름으로 보나 재료로 보나 맛없없 (맛 없을 수 없는 맛)
컬리에서 장 볼 때마다 밀키트도 한두개씩 주문하는데 아직 실패한 적 없는 걸 보니, 내가 잘 고르거나 컬리가 픽을 잘 해오거나!
내향형 인간들의 존재 확인의 시간.
장소는 밤토리네 집 

약 7년만에 드디어 밤토리 실물 영접했던 아주 유의미한 날이었다. 밤토리 정말.. 귀여움으로 치면 탑티어급.. 수다쟁이로 치면 천상계를 자랑하는…. 

내향형 인간 둘이 실내에서 실시간으로 체력 보충하면서 수다 떨다가 둘 다 갑자기 밤토리 보면서 멍 때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고양이멍이냐곸ㅋㅋㅋㅋㅋ 우리가 만들었다. 고멍.
고멍하다가 수다 떨다가의 반복.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한 건 대학 동기만의 특권인가. 아니면 성향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난 나의 행운인가.
그나저나 밤토리 매력은 귀랑 꼬리라고 생각했는데, 둘 다 안보여도 귀여운걸 보니 그냥 귀여운 거였구나.
휴 발까지 귀여우면 어쩌자는거야 정말.
밤토리 내 탐색전 끝났는지 갑자기 옆에와서 애교부리고
꼬리로 나 만지는 중
신기하게도 원래 고양이 알러지 있는 내가 밤토리랑 있을 때에는 재채기도 안 하고, 눈물도 안 나고, 눈도 안 부었다는 사실!!!!! 친구가 밤토리보고 행운의 고양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집사에 귀여운 고양이임.
밤토리네 다녀온 나의 사진첩은 밤토리 천국. 솔직히 안 찍기가 힘들었어.
이번 포켓몬빵 띠부띠부실은 보송송.
사실 누군지 모름.
그냥 이름이 웃겨서 보자마자 웃었다ㅎㅎㅎㅎㅎ 짝꿍 면도하고나면 내가 뽀송해졌다고 뽀그냥이라고 하는데 마침 생각남.
보송송은 아이패드 한 켠에 자리. 반면 보송송의 이름표와 포켓몬 딱지는,
짝꿍 핸드폰 뒷면에 자리ㅎ
이번 주 택배온 두 가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품절이었던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은 토론토에서, 국내에는 안 들어오는 어그 이어머프는 오쿄에서.
어그 이어머프 후기는 요기 
- 현이씨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
왜요? 제가 탐욕쟁이로 보이시나요?
This is 선물.
to me from me.
ㅎ
햄치즈 계란 치아바타.
치아바타로 여러가지 시도해 보는 중.
종종 찾아가는 수선 장인한테 데님 바지 두 개 맡기고 돌아오는 길. 쏟아지는 눈송이들.
너무 예뻐
꼭 내가 스노우볼 안에 들어있는 것 같다.
혹시 지구는 거대한 스노우볼? 우리는 다 장식품들?이라는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 집으로.
대학 새내기 때, 눈 오는 날에 우산 쓰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던 나는 같은 과 오빠한테 물어봤다.
이랬던 나, 지금은 밖에 눈 오면 우산부터 챙김ㅎㅎㅎㅎ.. 세월..ㅎ
에어 프라이어로 다시 태어난 시아빠의 사랑. 다음에는 채 썰어서 고구마 스틱으로 먹어봐야지이.
포켓몬 띠부띠부실 찾아보다가 이브이가 식스테일이 여우 포켓몬이라길래 여우 포켓모오오온?하고 더 찾아보다가 발견한 조로아. 나쁜여우포켓몬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 짝꿍이 나 나쁠 때마다 저 사진 짤로 쓸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나쁜여우포켓몬하고 짝꿍은 포켓몬마스터하기로 함. ㅎ.,
짝꿍의 사랑.
내가 차돌박이 비빔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아침 수영 끝나고 오면서 이것저것 장 봐옴. 그러면서 차돌박이 한우로 사왔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칭찬을 요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도명태명가.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찾게되는 굴국밥.
수선 벌써 다 되었다고 찾으러 다녀오는 길. 아니 선생님.. 맡긴지 24시간도 안 되었는디요? 역시 장인의 스피드와 솜씨였음.
이틀 연속으로 눈이 많이 와서 소복하게 쌓였다. 

눈사람 만들까 3초 정도 고민했지만 4초 째에 집 안으로 피신.
콘푸로스트는 야식으로 먹어야 제맛.
루꼴라 하몽 바질페스토 모짜렐라 치아바타. 그냥 맛있는 재료 다 때려넣은 셈ㅋㅋㅋㅋㅋㅋㅋㅋ
짝꿍이 너무 맛있어하길래 행복하지? 이런게 행복이야~~ 시전. 요즘 행복라이팅 당하는 짝꿍ㅎㅎ this is 결혼생활.
여우 레고 조립.
사실 여우탈 쓴 도동놈이었고요,
짠! 닭 훔치는 도둑여우 완성!
친구 우리집에 놀러온 날.
마침 우리부부도, 친구도 게임쟁이인터라 다같이 오버워치 2 레전드 배틀 관람. 오랜만에 경기 영상 보니까 겜순이 피가 들끓음.
옵치 그마 찍는다고 진짜 열심히 했었는데
코로나로 피씨방 안 가게 되면서부터는 괜히 게임 하고 싶어질까봐 경기 영상도 안 봤었다.
신캐고 신맵이고 그새 뭔가 엄청 많이 바뀌어있더라. 다시 시작하면 공부부터 해야할 듯.
아무래도 경기 보는데 맨 입으로 보면 조금 그러니까 스윙칩 먹어야지.
근데 또 저녁시간이니 저녁도 먹으면서 봐야지ㅎㅎㅎㅎㅎㅎ
마라영웅에서 처음 시켜봤는데 기대이상으로 맛있었음! 우리가 먹었던 건 마라샹궈 2인분 + 꿔바로우로 구성된 마왕대박세트. 맛있었어서 조만간 다시 시켜먹을 듯.
근데 난 이상하게 마라만 먹으면 얼굴이 따끔따끔하더라.
레몬 슬라이스랑 산토리 위스키, 포모나 얼그레이 시럽, 토닉워터로 만들어 먹는 얼그레이 하이볼. 말해모해. 요즘 먹어 본 술 중에 최고 맛있음 
친구가 사온 딸기 레어치즈 타르트. 이거 진짜..🫶🏻 너무 맛있어서 혼자 하루만에 숟가락 들고 다 퍼먹을 수 있는 맛.
친구가 우리 세명이니까 초도 세 개 받아왔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 정말 쏘 큩
연말 느낌 내려고 다같이 소원 빌면서 촛불도 껐음. 근데 하나같이 다 벼락부자 소원빈 건 안 비밀ㅎ
피카츄 띠부띠부씰 드디어 겟
이거 보고 소리질러서 난 또 잼민이가 되었다. 하지만 괜찮아, 피카츄니까!
동생의 사랑
회사 앞 베이커리 스콘인데 내가 맛있다고 하니까 더 사다주었다. 명불허전 언니덕후.
짝꿍 혼자 대전에 가게 되어 동생이 나랑 시간 보내려고 우리집에 왔는데, 결혼 이후 단 둘이 있는건 처음이라 새롭고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동생이 우리 진짜지이인짜 맛있는거 먹자고ㅎㅎㅎㅎ 둘이 고민고민하다가 육회 먹기로 했는데, 원래 시켜먹던 곳이 문을 닫았는지 주문이 안 되어서 새롭게 발견한 곳. 가게 이름이 육회야문연어ㅎㅎㅎ 육회, 문어, 연어 파는 곳이다. 네이밍 센스 최고임. 맛도 최고였음. 동생이 앞으로 여기로 갈아 타자곸ㅋㅋㅋㅋㅋㅋ
이건 동생 회사 사람이 준 파스키에 마카롱 Pasquier Macarons.
맛은 음.. 노코멘트. 찡끗!
요즘 잘 챙겨먹어서 그래놀라 먹으려고 했는데 실수로 꿀을 너무 많이 넣어버림ㅎ 실수 맞음. 아무튼 맞음.
이것도 컬리 밀키트.
몬스터 곱창 소곱창 떡볶이. 사실 곱창도 곱창이지만 이건 떡볶이가 진짜 맛있었다. 밀키트 떡볶이가 뭐 별거 있겠어 싶었는데 별거 이상이었음. 그리고 양도 많아. but 3인분이라는데 둘이 순삭함.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3인분치고는 양이 적었다.
실수로 두 봉지 주문했는데 오히려 좋아. (이건 진짜로 실수 맞음)
짝꿍의 사랑 2
내가 좋아하는 딸기
알아서 잘 골라왔는지 알도 크고 달고 맛있었다. 딸기철 동안 딸기 많이 사달라고 해야지이-
열심히 키우고 있던 동구리 갑작스런 의문사.
친구들도 만나고 밤토리도 보고 동생도 보고 이래저래 완연하게 행복을 잘 마무리했던 한 주. 이번 주가 끝남과 동시에 2022년의 마지막 달도 반이 지나갔다.
스물 아홉이었던 때 이제 곧 서른이라는 생각에 내내 우울해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생이 말했다. “언니의 서른 살이 너무 기다려지지 않아?” 이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른이 왜? 싶지만, 10년 만에 앞자리 숫자가 바뀐다는 막연한 싱숭생숭이었는지 나의 불안감과 우울함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다. 거의 일 년 동안 동생한테 위의 말과 같이, “언니 여자 나이 30부터 시작이야”라든가 “30대라니 진짜 개존멋이다 증말”이라든가 “30대에는 또 무슨 일들이 생길지 기대되지 않아?”라는 말을 들으며 열심히 나이라이팅 당했더니 막상 서른이 되는 1월 1일에 별 생각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자리가 3이 되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지금이야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은 평소 하루가 지나는 것과 아무것도 다를 게 없이 그냥 사람들이 정해놓은 연도가 바뀌는 것이고, 나는 그냥 나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는 왜 그렇게 우울하고 싫었을까? 돌아갈 수 없는 내 지난 20대에 대한 후회 때문이었을까? 후회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만은 우리는 늘 후회를 덜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연말이면 너무 우울하고 축 쳐지지 않도록 그대로 잘 살아오고 잘 살고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칭찬해 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를 위한 선물을 사던지 아니면 맛있는 음식을 먹던지,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던지 하는 각자만의 방법으로.
나도 올 한 해 알록달록하게 잘 물들였다! 

내년도 예쁘게 색칠하기로 다짐하며, 남은 2022년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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