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5. 18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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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쥬약국
룩셈부르크 공원
마들렌 사원
오페라 가르니에
사랑해 벽
몽마르뜨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
물랑루즈
루브르 야경
호스텔 아침 식사.
시리얼이랑 빵 둘 다 먹겠다는 강한 의지.
일정의 첫 목적지는 몽쥬약국이었다.
몽쥬약국은 파리 여행 검색했을 때 필수 코스로도 많이 나왔었고,
몽쥬약국 쇼핑 리스트도 워낙 유명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약국이 우리나라의 약국이 아니라 올리브영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 때만 해도 한국에서 눅스나 꼬달리, 유리야쥬, 라로슈포제 같은 브랜드를 구하기도 어려워서
(지금이야 구매대행이 워낙 잘 되어 있기도 하고, 올리브영에 입점도 했..)
꼭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한국 직원분도 계셔서 쏘ez~~ 하게 쇼핑할 수 있었다.
머리 네모나게 이발한 나무들이 줄 지어 있는 룩셈부르크 공원
구글 지도에는 뤽상부르 공원이라고 되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본 거리의 꽃집.
꽃이 참 예쁘다.
다음에 파리에 간다면 꽃을 꼭! 사보고 싶다.
제일 왼쪽에 있는 피라미드 나 애기 때 가지고 놀던건데 아직도 있다니!
보고 너무 반가워서 찍어보았다.
애기들 장난감은 이 나라나 저 나라나 비슷비슷한가보다.
걸어걸어 도착한 곳은 점심 먹을 식당!
당시 돈이 많지 않았던 우리는 그래도 도시에서 맛있는 음식 하나씩은 꼭 먹어보자고 약속했었다.
파리의 맛있는 곳으로 당첨된 곳은 바로 '르 를래 드 랑트르코트'!!
스테이크만 파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주문하면 나오는 샐러드랑 (사진에는 없지만) 빵
아, 우린 파리지앵처럼 테라스에 자리 잡았다.
유럽이니까 그러고 싶었음ㅎㅎㅎㅎ
프렌치 프라이랑 나오는 스테이크라니! 신기했다.
아 프랑스라서 프렌치??????
고기는 세로로 잘라져서 나온다.
내 사랑 스테이크,
내 사랑 미디움레어

근데 여기 막 '다음에 파리오면 진짜 꼭 다시 와야지!!!!!!!
' 이 정도의 맛집은 아니었던 기억. 유노?
그래도 우리의 파리 맛집.
우리의 파리 맛집 위치는 요기에 
먹었으니 또 걷는다.
눈 앞에 나타난 웅장한 건물, 오페라 가르니에.
내부도 들어가봤는데 번쩍번쩍한 황금색 투성이다.
몽마르뜨 언덕 오르기 전에 찾은 사랑해 벽.
세계 각 나라 언어로 '사랑해'라는 말이 써있고,
각자 자기 나라 사랑해 찾아서 인증샷 찍고 있다ㅎㅎㅎㅎ
나도 안 찍을 수 없지!
골목골목을 따라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역시 많고 많은 예술가들을 키워낸 몽마르뜨 언덕답게 벽에도 이런 특이한 작품이 있다.
저 멀리로 에펠탑이 보인다.
에펠탑은 파리에 있는 내내 우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잘 해줬다.
유럽은 건물 높이 제한이 있어서 에펠탑이나 베르사유 궁전 같은 주요 랜드마크들이 가려지지 않는다.
짝퉁 가방이나 에펠탑 모형, 수공예품 등 이것저것 늘어놓고 파는 모습.
경찰이 불법 상인 단속 나오면 보자기에 걸려있는 대각선 끈 낚아채고 바로 도망감ㅠㅠㅠ
뒤 쪽으로는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내다보인다.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사크레쾨르 대성당이다.
우리는 저 앞에 앉아서 파리 경치를 꽤나 오랫동안 내다보았다.
성당 내부는 이런 모습이었다.
미사 시간은 아니었는데, 기도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이상한 애들
아직 남아있는 몽마르뜨의 풍차.
예전에는 23개의 풍차가 있었다고 한다.
물랑루즈 근처에서는 왠지 모를 초라함부터 화려함까지 다 느낄 수 있었다.
성인용품 샵들이 많아서 별의 별 물건들을 다 파는데 규제 당할까봐 차마 사진은 못 올리겠..............
해가 져 가면서 슬슬 불 들어오는 중.
물랑루즈의 뜻은 '빨간 풍차'라고 한다.
하루만에 다시 찾은 루브르.
이유는 루브르 야경을 보고싶어서!
근데 이 때 서머타임이라 해가 상당히.... 길었다.
물론 해가 길어 여행하기에는 정말 너무 좋지만! 야경을 보기위한 기다림이 길었다.
루브르 앞에서 야외 웨딩 촬영하는 커플 
결혼식 때 꼭! 빨간 웨딩 드레스 입을거야!!!! 라고 다짐한 순간-
이 장면은 오래오래 나의 기억 속에 남아 빨간 웨딩 드레스의 로망을 키웠다.
(하지만 한국에서 빨간 웨딩 드레스 절대 구할 수 없었다
속상..
)
오후부터 날이 흐리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샵 앞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일다 앉았다.
사진 속 친구는 루브르에서 에펠탑 모형 파는 사람인데, 한국말로 '빤짝빤짝~~~'이라고 할 줄 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린 아직까지도 그를 '빤짝이'라고 부른다.
해도 저물어가고 비도 오고 슬슬 추워지는데,
언니가 갑자기 날 보고 씨익- 웃더니, 가방에서 참이슬을 꺼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우린 한국 술이 그리울까봐 참이슬 몇 개 챙겨왔었는데,
저걸 챙겼을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저 타이밍에 딱 꺼낼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먹고 혹시나 해서 챙겨온 누텔라를 안주삼아 마셨다.
이 때 얘기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얘기하면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평생 남지 않을까 싶다.
몽쥬 약국에서 산 화장품 뜯어서 저렇게 스피커 만든 천재같은 언니,
그리고 소주 마시고 신난 나,
그리고 반짝이들 세명,
그리고 루브르의 야경.
크- 이거 보려고 기다렸지 우리가.
낮의 루브르와 밤의 루브르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낮에는 더 옛 느낌이 많이 보이는 듯 하고, 밤에는 저 피라미드 때문에 확실히 더 현대적인 느낌.
예쁜 건 한 번 더 보자.
이제 루브르 야경 소원성취 했으니 숙소 가서 마저 놀기로!
밤 분위기도 좋다.
비 온 뒤라 그런지 약간 뭉게뭉게 느낌이 있다.
도로의 빗물에 빛이 비쳐 야경이 더 예뻐졌다.
방에 와서도 계속 실 없이 웃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 좋았다고 둘이 엄지 척 중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쓴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지금의 이 느낌과 분위기를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한 친구가 유럽 여행은 런던파 아님 파리파로 나뉜다는데, 나는 두 말할 것 없이 파리파다.
지하철이 냄새나고 조금 더럽긴 하지만,
건물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낭만의 도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거리의 예술가들도 분위기 더하는 데 한 몫 하는 듯.
파리에 살아도 좋을 것 같다.
+++
내 유럽 여행 딱 1년 후에 동생이 친구랑 둘이 유럽 여행 갔었는데,
내가 이 사진 찍었던 곳에서 똑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신기하기도 하고,
둘이 같이 갔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합성해봄ㅎㅎㅎㅎ
결과물은 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