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Bangkok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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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9. 20 Fri
왓 포  아이콘 시암  카오산 로드
어제 타투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결국 이 날 아침에 엄마한테 들킴잼ㅎ 민소매 입고 침대에 앉아서 동생 준비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엄마가
 : 딸, 팔에 그거 뭐야?  : 응 타투~~~  : 그거 몇 개나 더 있어!!?!  : 엄마가 한 번 찾아봐~~  : 맞아~~ 또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이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한테 등짝 맞고 훈훈하게 끝났다는 이야기. 원래 타투는 선타투 후뚜맞이다. 기억하자.
아속 클로버 호텔 조식. 전 날 미리 신청하고 결제까지 했었고, 3인 822바트였다. 인당 10,800원 꼴. 궁금하니까 한 번은 먹어보자!해서 신청했었고, 사실 나는 조식보다 아침잠이 더 중요한 게으름뱅이라서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호텔 조식이었다.
첫 목적지는 불교 사원인 왓 포 Wat pho 사원으로, 정식 이름은 왓 프라 체투폰 위몬 망클라람 랏차워람아하위한 (วัดพระเชตุพนวิมลมังคลารามราชวรมหาวิหาร)이나 줄여서 왓 포라고 불린다. 아유타야 양식으로 지은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동시에(무려 16세기에 지어짐) 최대 규모의 사원이다. 왓 포는 태국 최대 규모의 불교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교육기관이며, 전통 타이 마사지가 시작된 곳이다. 왓 포에 있는 불상이나 불화 등 불교 미술품들, 각종 경전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고 하니 역사성이나 문화재로써의 가치도 훌륭한 듯.
입장료가 있는데, 2019년 9월 기준으로 인당 200바트였다. 하지만 입장료 이상으로 훌륭한 곳이니 꼭 가보도록 하자.
주의할 점 1. 사원 내부에 들어갈 때는 맨발로 들어가기 때문에 신고 벗기 힘든 신발은 피하자! 2. 내부가 상당히 넓으니 지도를 꼭 챙기자.
아무래도 왓 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 거대한 금빛 와불상. 누워있는 불상 즉, 와불이 있어서 왓 포를 와불사라고도 한다. 부처가 열반에 이르기 직전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힙하다 부처님
부처님의 키가 무려 46m에 달해 한 컷의 사진으로는 담을 수가 없다.
부처님 발바닥이다. 발만 해도 양발 기준 높이 3미터, 너비 4.5미터라고 한다. 중앙에는 차크라 문양이 있고, 주변으로는 자개로 꽃, 코끼리 등 삼라만상을 표현해 놓았다. 자세히 보면 볼 수록 디테일에 감탄.
복도에는 그릇 108개가 있는데, 여기에 주르르륵 동전 넣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행운이라면 내가 또 안 할수가 없지. 동전 하나에 소원 하나입니다 부처님
정말 화려함의 극치. 사실 금빛 불상이 시선을 확 끌어서 그렇지 모든 벽과 기둥도 다 볼거리이다.
약간 스펀지밥 바닷 속 마을 느낌 나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볼 수록 감탄만 나오는 디테일들.
나도 그 일부가 되어보았다.
동생이 중간에 망고 먹자며 산 망고. 단 돈 50바트. 최애 과일이 망고인 나에게 동남아 여행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훨씬 달고 맛있는 망고를 훨씬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원 내부가 상당히 크고 넓은데 눈을 돌리는 모든 곳이 다 볼거리라 심심할 틈이 없다. 오래된 사원인만큼 사원 안에 약 400개 이상의 불상들이 있다고 하니 잘 둘러보도록 하자. 왓 포와 왓 프아깨오, 왕궁까지 바로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큰 마음 먹고 튼튼한 다리로 걸어야한다. 아래부터는 왓 포와 왓 프라깨우의 이모저모.
여기는 왓 프라깨우의 에메랄드 사원. 와불상만큼 유명하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신발 벗고!
여기가 바로 왕궁. 태국은 입헌준구제이기 때문에 실제로 왕이 사는 곳이다.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새로운 건물들이 생기다 보니 건물마다 양식이 제각각이라고 한다.
왕실 근위병들.
왕실 극장인 쌀라 찰름끄릉 극장 Sala Chalermkrung Royal Theatre. 태국 최초의 서양식 영화관이라고 한다. 안에서는 태국 전통 노래와 춤 공연 중. 사진은 시리킷 왕대비로, 현 국왕의 어머니이다.
이번에는 날씨가 안 좋아 포기했지만, 왓 포는 야경이 진짜 최고이니 꼭!!! 보도록 하자! 저녁 때 쯤 불 켜진 왓 포 보고 강 건너편 왓 아룬까지 봐야함! 왓 아룬 야경 스팟인 루프탑 바로 당장 달려가야함.
grab으로 택시 잡아 타고 간 아이콘시암 ICONSIAM. 택시타고 15분 정도 걸리고, 155바트. 한화로 6,000원도 안 됨.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차하면 그냥 grab을 부르자.
아이콘시암은 대규모 쇼핑센터로 각종 명품 브랜드 매장은 물론 아이맥스 극장까지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외관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짜오프라야 강이 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전망까지 즐길 수 있는 곳!
특히 쑥 시암 SOOK SIAM에는 여러가지 먹거리가 많은데, 마치 태국의 수상시장을 실내에 옮겨놓은 것 같다. 먹거리 말고도 수공예품이나 주얼리, 전통의상 등을 팔기 때문에 구경하기에도 좋다.
아, 방콕에는 아이콘시암, 시암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등 시암 Siam이라는 말이 붙은 곳들이 꽤나 보이는데, 시암은 태국의 옛 이름이다. 국호를 시암에서 타이로 바꾸면서 타이 왕국이 된 것.
정말 수상시장 느낌!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이 생각 나기도 한다. 거기에도 실내에 옮겨놓은 베네치아 곤돌라가 있었는데.
시원한 실내에서 즐기는 실외의 느낌. 그리고 윗층 식당가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실제 길거리 음식보다 위생적. 일석이조.
내가 좋아하는 망고밥, 망고 스티키 라이스! 단돈 50바트.
층층이 다른 느낌. 뭔가 쑥시암은 태국의 과거 느낌,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태국의 미래로 가는 것 같다.
중저가 브랜드부터 명품 중 명품 브랜드까지 있으니 구경할 것은 두 배 이상으로 많은 셈
그러다가 만난 에이랜드에 내적 친밀감을 표하며-
태국에서 처음 오픈한 애플매장도 바로 아이콘시암에 있다. 사실 애플 매장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한 느낌을 풍기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꼭 구경하지 않아도 된다. 근데 또 애플 매장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인기가 많아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함.
사과를 가지고 싶은 앱등이
애플 매장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드넓은 정원이 있다. 바로 앞에 짜오프라야 강도 보이는데 물 색이 흙탕물이군.
photo by 동생.
 상의 : 보세  하의 : 보세  아우터 : 플라스틱 아일랜드 가디건  가방 : 앤클라인  신발 : 아디다스 이즈
한국에서는 이미 너무 유명한 팟타이 맛집, 팁씨마이 THIPSAMAI. 사실 본점은 카오산로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아이콘시암 왔으니까 겸사겸사 먹어보기로 했다. 본점보다 아이콘시암점이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아무래도 임대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에서 내 인생 팟타이를 만남!!!! 관광객 패치가 꽤나 많이 된 것 같지만! 그래서 더 맛있게 먹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진짜 너무 맛있었음 국수는 물론이고 땅콩가루와 고춧가루의 향연. 크. 입 안에서 열리는 파티.
그리고 오렌지쥬스 맛있어서 삼ㅎㅎㅎㅎㅎㅎ 여기 오렌지 주스 맛집이라더라. 신 거 아예 못 먹는 편인데, 여기 오렌지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총 690바트.
아이콘시암 구경하다가 디저트로 후쿠 맛차 Fuku Matcha에서 말차 아이스크림.
아이콘시암에도 해가 졌다. 야경도 예쁜 아이콘시암. 여전히 밝은 애플 매장.
아이콘시암 바로 앞 선착장에서 무료 셔틀 보트를 타기로 했다. 건너편에 보이는 River City로 가는 것. 무료셔틀보트는 여러 선착장과 연결되니 여행 시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게 무료 셔틀 보트.
안녕! 아이콘시암
안녕? 리버시티
grab 택시 타고 카오산로드로. 카오산로드는 300미터도 채 안 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시끌시끌 축제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곳이다. 작지만 수많은 식당, 바, 클럽, 마사지샵, 기념품샵이나 빈티지샵, 호텔 등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활기가 넘치고 젊은이들도 많아,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느낌이랄까?
아이콘시암에서 많이 걸었으니 발 마사지 받고 시작. K massage라는 곳이었고, 세 명 총 680바트. 팁은 70바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거 뭐냐고. 진짜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 보자마자 현웃터짐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여기에서 인생 처음으로 헤나를 한 개씩 받았다. 세 명이서 440바트.
요정같은 기념품 판매원님 만나서 나무 두꺼비 겟.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같이 따라 웃으시는 중ㅎㅎㅎㅎㅎ 한참 같이 놀면서 두꺼비 연주함.
상당히 신나보이는 나ㅎㅎㅎㅎ
두꺼비 연주는 이렇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거 마법의 두꺼비여서 내가 저거 연주하면 엄마도 웃고 아빠도 웃음. 가끔 엄마빠 집 갈 때 챙겨감. 엄마빠 각각 한 번씩 연주해보라고 시키면 아주 웃음바다됨.
홀연히 떠나시는 요정 요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주 광란의 거리가 된 카오산로드. 거리 자체가 무대이고 거리 전체가 클럽이다. 저 사람들 각각 따로임. 서로 일행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엄마가 너희도 나가서 춰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엄마 여기 수련회 아니라고옹~!
약간의 비가 와서 더 예쁜 카오산로드의 밤. 중국어 간판 때문인지 꼭 빈티지 홍콩 느낌이 난다.
어.. 음.. 악어구이.. 길거리 상인들이 전갈튀김이나 지네튀김도 들고다님.. 그 때마다 경기 일으키며 도망침ㅎㅎㅎㅎㅎ
아직 한창인 카오산로드를 뒤로 하고 우린 호텔로.
호텔 수영장에서 보는 야경. 음~~ 별론데~~~
선베드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프리츠 옥수수맛 있어서 당장 사 봄. 옥수수맛은 실패없지.
엄마랑 동생이 맑은 날의 왓 포를 보기를 바랬는데 힝구. 날이 흐려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더 열심히 정말 이것저것 많은 걸 보고 경험한 하루. 셋이라 세 배 더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