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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attle #1/5

3 more properties
2019. 07. 25 Thu
벨뷰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발라드  프리몬트  노스게이트  캐피톨 힐
* 시애틀 가 보고 싶은 리스트 *
스페이스 니들
프리몬트 선데이 마켓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타벅스 1호점
치훌리 가든
미세스 그로스만 스티커~~~
벨뷰에서 시애틀로 옮기면서 숙소도 이동했다. 앞으로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묵을 숙소는 마퀸 호텔 MarQueen Hotel로, 위치는 이렇다.
마퀸 호텔은 건물 자체가 연식이 꽤 있어 중후한 느낌이 있고 엘리베이터도 없지만, 방이 정말 넓고 깨끗했었다. 이 호텔 특유의 느낌이 있었음. 아, 그리고 호텔 주변도 안전한 편! 시애틀!하면 아무래도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유명한데, 저 호텔에서 나흘 간 푹 잘 잤다ㅎㅎㅎㅎ
체크인하고 처음으로 간 목적지는 바로 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 내가 사진을 아래에서 위로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키 큰 우주선같이 생겼다.  꼭대기에 바늘같은 피뢰침들이 있어 이름이 니들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미국 북서부 지역의 주요 랜드마크이자 시애틀의 상징이다. 워낙 유명한 상징물이기도 하고, 공원도 잘 가꾸어 놓은 데다가, 공원에도 버스킹하는 사람들, 화가들 등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가 볼 만 하다. 실제로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팬들이 많이들 보러 온다더라.
출처 : wikipedia
1962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 스페이스 니들. 위는 당시 기념 우표이다. 완전 레트로 갬성. 하지만 레트로한 게 당연함. 60년 됨.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에는 대중음악 박물관, 공상과학 박물관, 키 아레나 등 상당히 많은 구경거리가 있고, 또 바로 근처에서는 수륙양용 버스 투어인 라이드 덕 Ride the Duck도 있어서 여행자가 꽤나 많다.
이번 여행의 발견, 내 사랑 프레스카.
우리의 그 다음 목적지는 발라드 Ballard였다. (과거의 나는 발라드의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 발라드는 약간 힙한 동네인데, 독립 서점, 빈티지 구제샵, 인테리어 소품샵, 아기자기한 편집샵 등 취향저격 상점들이 많이 몰려있다. 하지만 디스이즈 아메리카. 이 힙한 가게들이 한 군데 모여있는 게 아님. 위치 잘 알아보고 가야함.
길 걸어다니면서 체리 먹기. 유럽 갬성 못 잃어.
이 것은 개밥인가 쿠키인가.
중간에 쉬었다가 갈 겸 당 채우러 들어간 젤라또집, D'Ambrosio Gelato. 젤라또를 찍는 나와,
젤라또를 찍는 나를 찍는 아빠. ㅎㅎㅎㅎㅎㅎㅎ
미국에서 유럽 젤라또 맛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
아 이건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안 찍을 수가 없었음  하프 연주하는 문어와 얌전히 구경하는 친구들 도대체 저렇게 디피해 놓을 생각 어떻게 한 건지!
왜 찍었는지 모를 발라드의 모퉁이 상점.
그리고 건너 간 곳은 발라드 바로 옆의 예술인 공동체 마을, 프리몬트 Fremont. 독특한 볼거리와 자유로운 분위기로 동네 자체가 예술품같은 마을이다. 스스로를 Center of Universe라며 동네부심이 우주를 찌르는 곳. 서울은 Soul of Asia인데, 우리보다 더 한 놈이 있었어. (근데 우린 소울 맞음ㅎ 내로남불ㅎ)
프리몬트로 와서 가장 먼저 본 건 구글. 나랑은 너무 먼 느낌의 회사인데, 이렇게 코 앞에서 보니까 신기했다. 구글 앞에서 구글 한 번 써보자며 거국적으로다가 구글맵을 켜보니,
띠용? 바로 대각선에 어도비있음! 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어도비. 실재하는 회사 건물로 보니 뭔가 알 수 없는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요건 프리몬트 다리 Fremont Bridge. 프리몬트 지역과 퀸 앤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배가 지나갈 때에는 다리가 두 개로 분리되어 열리는 도개구조로 되어있다. 하루 평균 35회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자주 열리는 도개교라고 한다. 타이밍 잘 못 맞추면 못 건너감ㅎ
우리도 괜히 다리에서 왔다갔다 걸어 보았다.
동생한테 보내주려고 찍은 영상. 다리 밖 풍경은 저랬다.
알록달록 우리를 맞이해주는 프리몬트의 꽃들.
프리몬트의 유명한 동상 중 첫 번째로 만난 것.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프리몬트 한복판에 서 있어서 금방 발견할 수 있다. 여섯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개로 이루어진 이 동상은 1979년 리처드 베이어가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별 거 아니네~ 할 지도 모르지만, 이 동상은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 사진 속 동상들이 쓰고 있는 고깔 모자, 목걸이는 모두 일반 시민들이 꾸민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어서 프리몬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동상이라고 한다. 열심히 꾸몄을 생각하니까 왠지 귀여워.. 🥹
 프리먼트 트롤 두 번째로 만난 프리먼트의 동상. 프리먼트의 마스코트인 트롤 동상이다. 원래 이 다리 밑이 한 때는 약쟁이들 소굴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 이 트롤이 들어서면서 관광지이자 예술인 마을로 다시 태어났다고 함! (지금 보니 쟤 보고있자니 무서워서 약쟁이들이 도망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
유명한 애니까 같이 사진도 찍어 보았다.
 상의 : 유니클로  하의 : 보세  아우터 : 스튜디오 톰보이 트렌치 코트  신발 : 아디다스 이즈  가방 : 호제 IF
 레닌 동상 LENIN이라고 써 있는거 보자마자 에이이잉? 레니이이인? 레닌 공산주의 상징인데..? 미국에…….? 띠용때용 했음. 소련 붕괴 당시에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이 동상을 한 미국인이 여기로 가져왔다는 것. ‘예술이 이념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나 뭐라나.
프리몬트 산책 후 버스를 타고 달려달려 간 곳은 위 쪽의 노스게이트 Northgate였다. 엄마빠는 아는 한국인 신부님이 여기 계셔서 미사 보러 간다고 했고, 나는 사심을 채우러 갔다. 무슨 사심이냐?
끼야아아아악! 문구 덕후의 미세스 그로스만 스티커 찾아 삼만리! 드디어 만났다 미세스 그로스만!!!!!! 휴 앞에 앉아만 있어도 진짜! 너무! 행복했다. 너무 좋아서 웃음이 자꾸 입 밖으로 배실배실 새어나와서 입술을 깍 깨물었다. 히히히
내가 여기 앞에만 한참을 앉아 있으니까 나중에 계산할 때 직원이 찾던거, 원하던 거 다 겟 했냐고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하던 거 ‘다’냐니. 제 대답은 노우여요. 스티커는 다다익선이야. 스티커 값은 13.82달러.
미세스 그로스만을 찾아 간 곳은 규모가 상당히 파티용품 가게여서 다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무래도 여기는 파티문화가 있다 보니 섹션별로 나눠져서 있었음. 할로윈, 생일, 피냐타 등등등.
가게 이름은 Party @ Display & Costume. 덕분에 행복했슈! 행복을 가득 채운 나는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쇼핑몰 노드스트롬 랙 Nordstrom Rack으로 갔다.
거기에서 만난 포켓몬. 내 세대 포켓몬이 아니었는데도 포켓몬이라는 걸 알아챈 걸 보니 포켓몬 정말 대단한듯.
엄마빠랑 알로이시오 신부님 만나서 노드스트롬 바로 옆 식당으로 저녁 먹으러- 치킨텐더는 늘 아는 그 맛이었고,
Standford’s Burger
Knife & Fork Crab ‘n Artichoke Sandwich
앵거스 비프 햄버거 나쁘지 않았는데, 오른쪽의 저 아티초크 샌드위치가 진짜.. 대단한 녀석이었음. 입 안에서 환상의 파티가 열리는 맛. 도대체 재료 어떤거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찾아와봤다.
글 쓰는 지금 맛이 희미해져가서 아쉬울 따름.
넷이서 오래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던 식당, Stanford's Restaurant & Bar 위치는 여기에
아, 알로이시오 신부님 여태까지 내가 본 어른 중에 최고의 어른이었다. 편견도 틀도 없는. 이 때 나의 코 피어싱으로 아빠와 나의 갈등이 상당했는데 신부님이 없애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빠한테 신부님한테 입양보내달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딸) 신부님한테 배운 말, Peace be with you!
그리고 신부님이 근사한 시애틀 야경 보여준다고 데려가 주신 곳! 캐피톨 힐 Capitol Hill. 정말 너무너어어어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으로만 담기가 아쉬워 핸드폰을 꺼냈으나 내 핸드폰은 야경에 취약한 아이폰ㅎ  대신 엄마 폰으로 찍어봄!!! 스페이스 니들부터 항구까지. 너무 예쁘잖아!
엄마 폰으로 북두칠성까지 선명하게 찍힌다. 대박쓰. 진짜 별 일곱 개 다 선명. 시애틀이 공기가 정말 좋더라. 저 때 서울에서 미세먼지에 고통받고 있어서 더 공기가 좋게 느껴졌나? 그치만 서울은 미세먼지 아니어도 북두칠성을 볼 수 없..
요건 아빠 폰으로 찍은 시애틀 야경.
예쁘니까 한 장 더!
호텔 침대에 발라당 누워서 게임하는 맛이 있지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은 지금 다시 보니 미세스 그로스만과 알로이시오 신부님 딱 둘로 요약되는 하루였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 둘. 심지어 스티커 내 스티커첩에 잘 있는 중. 아, 여담으로 코 피어싱은 저 이후로 아빠가 뭐라고 안 함ㅎㅎㅎㅎ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 어느 날 갑자기 지겨워져서 빼버렸다. 지금까지도 매끈 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