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7. 26 Fri 
캐피톨 힐
파이어니어 스퀘어
(워터택시
)
웨스트 시애틀
다운타운
늦잠꾸러기 딸래미를 위해
엄마빠가 마트에서 사 온 아침식사.
초밥 좋아하는 딸 먹으라고 그 와중에 챙긴 연어초밥에는 사랑이 담겨있다.
난 아기새. 짹짹 
아, 꼭두새벽부터 침대 바로 옆 창틀에서 둘기들이 구구구구구해서 창문에 대고 소리지르면서 일어났다ㅎ 그리고 둘기와의 전쟁은 시애틀을 떠나는 날 아침까지 이어짐ㅎ
아빠가 찍은 우리 호텔 전경.
버스를 타고 캐피톨 힐의 브로드웨이로.
키패톨 힐은 바로 전 날 시애틀 야경을 보러도 갔었던 곳으로 트렌디한 바나 카페, 인디 매장들부터 아르데코 풍의 아시아 미술관, 공원까지 있는 동네이다.
심지어! 인근 레이크뷰 묘지에는 부르스 리가 안장되어 있다고 함(띠용?).
길 위에서의 댄스 레슨. 
1979년 설치된 Jack Mackie의 공공 예술 조각 Foxtrot Weave Dance Step이다. 자세히 보면 한 쌍의 발 모양으로, 폭스트롯 스텝의 각각 단계를 수행하기 위한 순서를 알 수 있음ㅎㅎㅎㅎㅎㅎ
진짜 쏘 큐우웉
그리고 더 큐티한 엄마빠.
둘이 여기서 한참 이러고 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스프레소 비바체 Espresso Vivace.
엄마픽 커피집 도착.
카페 갈 때에는 무조건 엄마 의견에 따른다. 왜? 엄마는 바리스타니까!
실패하는 법이 없음. 후후
애초에 캐피톨 힐에 간 것도 캐피톨 힐이 독립 커피의 메카이기 때문이었다. 시애틀 중에서도 캐피톨 힐에 로스터리 카페들이 많다고 한다.
정말 특이한 분위기
라떼 아트를 개발하고 전파시킨 데이비드 슈머 David Schomer가 운영하는 카페라고 한다.
데이비드 슈머는 시애틀 커피의 아버지라고 불린다고 하니, 엄마가 엄청 가 보고 싶었을 만도 하다. 심지어는 데이비드 슈머에게 직접 배우는 라떼 아트 클래스가 있다고해서 엄마가 시애틀 사람들 너무 부러워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니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다.
원래부터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스팀밀크로 그림을 그리고, ‘아트’라는 말을 붙이고 심지어는 아트처럼 만들어 낸 사람이라니!
역시 당연한 건 없구나.
뭐든 처음으로 한 사람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하지만 라떼 아트고 뭐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나는 정말 지독한 얼죽라ㅎㅎㅎ
엄마는 로제타 라떼 아트 봐야한다고 뜨거운 카페라떼 시킴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스 카페라떼 4.50달러.
라떼 아트의 창시자, 데이비드 슈머의 에스프레소 비바체 위치는 요기
이동하는 길에 만난 스미스 타워 Smith Tower.
⇧ 이런 위로 향하는 화살표 모양으로 생긴 이 빌딩은 1914년 지어진 건물로, 시애틀에서 가장 오래된 고층 빌딩이다. 지어졌을 당시에는 시애틀 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하니 나름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35층에 야외 전망대가 있으니 참고참고.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파이어니어 스퀘어(파이오니어 스퀘어) Pioneer Square였다.
이 쪽도 한 번쯤 가 볼 만 한게, 거리 자체가 빈티지한 느낌을 풍겨 유럽의 작은 마을이 생각하기도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시애틀 속에서 만나는, 시애틀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느낌!
엄마의 두 번째 픽은 카페 움브리아 Caffe Umbria.
역시나 빈티지한 느낌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
1948년 이탈리아 페루지아 지방의 움브리아에서 시작된 카페 움브리아는 3대에 걸쳐 전통적인 로스팅 비법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최고의 품질과 풍미를 인정받아 시애틀을 대표하는 로스터가 되었다.
역시 엄마픽인 이유가 있었던 곳.
하지만 난 또 아라를 먹지ㅎ
이번에는 빵도 시켰다.
커피는 저렇게 작은 초콜렛이 곁들여 나온다.
이렇게 해서 9.08달러.
울엄마픽 카페 움브리아 위치는 요기 
공사장 물뿌리개에서 만난 무지개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어어어어어무 귀여운 우리아빠
🫶🏻
햇빛 쨍쨍하다고 엄마 스카프 뒤집어 쓰고 핸드폰 하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핸드폰 하다가 졸다가 또 핸드폰 하다가 졸다가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아빠가 왜 줄을 서 있냐면, 워터택시를 타기 위해서이다.
워터택시 Water Taxi는 말 그대로 수상택시이다. 사실 그냥 배임
. 시애틀 다운타운 피어55와 웨스트 시애틀을 연결하는 아주 편리한 교통 수단. 15분 정도면 건너갈 수 있다!
여름에만 운행하며, 통근자에게 상당히 편리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게.. 워터택시 아니면 자동차로 빙 둘러서 가야하기 때문에….
워터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
우리도 원 오브 뎀.
성인 인당 17.25달러.
배를 타니 엘리엇 만 Elliott Bay의 시애틀 스카이 라인이 한 눈에 보인다.
이 날 마침 날씨도 좋았음
왼쪽 구석에 스페이스 니들도 있다.
오른쪽 끄트머리에는 위에서 봤던 스미스 타워가 보인다.
웨스트 시애틀에 내리니 보이는 모아나들.
바다가 있는 삶, 저런 거구나.
시애틀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을 배경으로 아빠가 찍어준 사진.
날이 좋아 우리는 돈 알메니 파크 Don Armeni Park부터 알카이 비치 Alki beach까지 쭉 산책했다. (구글에는 알키 비치라고 나와있음)
알카이 비치 입구에 있었던 100년도 넘은 닻.
이것도 아빠 작품.
사실 내가 엄마아빠 찍은 게 훠어어어얼씬 예쁜데! 엄마빠 초상권 보호를 위해 나만 아껴 보기로 한다.
다운타운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본 시애틀 티 모바일 파크.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이다.
20년 간 세이코필드로 불렸던 이름이 2019년부터 T-Mobile Park로 바뀌었다. 시애틀 구단이 T-Mobile과 네이밍라이트 계약을 맺었기 때문인데, 참고로 T-Mobile 본사는 벨뷰에 있다.
택시 기사님이 시애틀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해주고, 레이니어 산 활화산이라는 사실도 알려주고 열심히 수다 떨다보니 어느 새 도착.
귀여운 시애틀 아쿠아리움 간판. 
시애틀 랜드마크 중 하나인 대관람차, 더 시애틀 그레이트 휠 The Seattle Great Wheel.
우리는 타지는 않았다.
구경만.. 무섭….
관람차 바로 옆 건물로 들어가면 있는 회전목마. 회전목마라니
띠요오옹?
사실 회전목마만 있는 건 아니고,
게임장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봤던 가장 거대한 팩맨.
아저씨 상당히 열심히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의 저녁식사 스팟, 더 크랩 팟 The Crab Pot도 있었다!
금요일인데다가 저녁시간이라 약간의 대기가 있었다.
찐 해산물들과 옥수수를 식탁 한 가운데에 양동이 째로 들이부어 준다.
그럼 각자 가지고 있는 망치로 깨부시면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몇 번 하다보니 흥미 떨어져서 아빠가 다 발라줬다ㅎㅎ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특이한 경험을 준 크랩팟
127.15달러.
시애틀 대관람차는 밤에 불이 켜져서 야경으로 보기에도 예쁘다.
밤의 시애틀 다운타운.
호텔 들어가기 전 장보러 간 마트에서 만난 행복상자.
안에 뭐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오히려 좋아.
상상에 맡겨야지. 어린왕자 상자처럼.
호텔에서 어둠을 탐지하며 하루 마무리-
이 날 우연이 많았는지, 여행의 묘미는 ‘우연’에서 오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연히 들어 간 커피집의 커피가 정말 맛있다든가 아니면 우연히 들어 선 길이 기억에 남을만큼 예쁘다든가,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우연히 발견했다든가.
우연의 조각들이 모여서 한 여행의 기억 덩어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