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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attle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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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7. 29 - 30 Mon - Tue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  (  )  인천 국제공항
이 날은 비행기 탄 것 밖에 한 일이 없으니 궁금하지 않다면 안 읽어도 될 것 같은 날. 그리고 심지어는 글 쓰려고 회상을 하려고 보니 정말 사소한 기억이라도 단 한 개도 기억이 안 남.. 이게 무슨 일..? 짝꿍한테 말하니까 내가 한국 돌아오기 너무너무 싫었어서 기억에서 지운 것 같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가보다. 내가 기억하기 싫어서 기억에서 지웠나보다.
벤앤제리스 아메리콘 드림을 먹으며 아메리카를 떠난다. 엉엉 아니야 떠나기 싫어
저 멀리로 보이는 레이니어 산. 배웅해주는 것 같아 좋다 아니야 배웅하지마 날 잡아줘
귀여웠던 구름과 구름 그림자.
비행기 타면 꼭 찍는 날개 인증샷.
귀여웠던 인천 공항 마약탐지견. 직업 만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귀여워
엄마가 한식 먹고싶다고 해서 공항에서 김치찜 조짐ㅎㅎㅎㅎ
이번 여행은 유난히도 엄마랑 찐하게 보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핸드폰 앨범에서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엄마랑 둘이 찍은 사진이 잔뜩! 어쩌다보니 밴쿠버-시애틀 여행이 결혼 전 엄마랑 둘이 보낸 마지막 여행이 되었지만, 뭐, 또 기회가 있지 않겠나! 기회는 만들면 되는 것! (안 그래도 엄마가 요즘 해외여행 바람 드릉드릉하는 중ㅎㅎㅎㅎㅎ) 길었던 만큼 재밌는 일들도 많았고, 중간에 아빠의 합류로 더 다채로워졌고, 동생이 없었던 게 아쉽지만! 그래도 음식이나 날씨, 여행지의 모든 게 다 그냥 너무 좋았던, 그래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의 조각에 반짝이며 남아있는 그런 여행. 기억 속에 오래오래 간직해야지이. 잊고 싶지 않아서 매 순간들마다 가만히 서서 ‘잊지말자’며 애썼던 여행.
여행의 마지막 날 동행자들에게 소감문을 받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지. 보고 혼자 많이 울었었던 엄마아빠의 여행기록.
[아빠의 여행소감]
2010, 2011년 큰 딸과 함께 보스턴과 뉴욕을 함께 보낸 후 8년 만에 함께하니 감회가 새롭다. 대학을 시작한 새내기에서 이젠 풍부한 경험과 훌륭한 학업을 수행한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 큰 딸이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여행은 미래를 준비하기에 좋은 기회이자 초석이다. 앞으로 아빠의 큰 딸에게 자유롭고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엄마의 여행소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가 될만큼 딸에서 어른으로 어느 새 성장해서 함께 넓은 세상 밖으로 구경을 나오니 너무 좋았어!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함께 만을어가자. 여러가지 상황으로 어려울 때가 올 수도 있으니까! 또한 최근 각자의 관심사가 뚜렷해서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고 터키블루의 색깔로 기억될 밴쿠버와 시애틀의 커피도, 색깔색깔 스티커도 잊지말고 간직하자! 변덕스런 날씨라는데 참 운 좋게 처음과 끝을 장식하게 되었네. 파아란 하늘과 깨끗한 바람, 바다 내음과 한솔이의 해맑은 웃음으로 간직될 소중한 시간들에 더 없이 감사하고 행복해. 살아해 큰 딸 ~ ♡
엄마아빠 사랑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던가? 엄마아빠 사랑해.
잠시 눈물 좀 닦고 내 여행 스크랩북 한 번 더 보면서 수미쌍관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