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09 Fri 서울
, 삿포로 
인천 국제공항
(
Tway)
삿포로 치토세 공항
친구 부부와의 세 번째 부부동반 해외여행은 바로바로 홋카이도! 작년 도쿄여행 이후로 딱 1년만이다. 우리 둘 다 홋카이도에 한 번도 안 가본 터라 기대가 컸다.
언니오빠 며칠 집을 비우는게 티 난다고 걱정된다는 동생이 퇴근 후에 와서 택배를 넣어주고 갔다. 귀여운 동생
ㅎㅎㅎ
출발 며칠 전에 온라인 모임으로 계획 세운 우리 넷. 넷 다 대문자 P 인간들이라 저 정도 계획 세우고 우리 제법 J 같다면서 뿌듯해했다. 그치만 P들답게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둠ㅎㅎㅎㅎㅎㅎ
아침 6시 28분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 도착! 공항은 언제와도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설렘 때문인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미리 환전 신청해둔 엔화를 수령하고 면세품 인도장도 갔다가 왔다. 친구부부 도착 후 먹는 공항에서의 아침. 나는 뚜레주르에서 이미 샌드위치를 먹은 이후여서 짝꿍만 해물 라면을 먹었다
서울에는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삿포로는 날씨 좋기를 바라며- 비행 시간은 세 시간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그 전에 가봤던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보다 확실히 오래 걸렸다
공항 도착해서 렌터카 먼저 찾았다.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는게 섬세한 배려로 느껴졌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랑 좌우가 반대니까..! 이번에도 운전은 로토가 고생해주기로 했다. 고맙고 미안한 일이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지낼 에어비앤비. 삿포로 호텔 가격이 조금 나가서 에어비앤비가 더 저렴하다고 판단해 투룸을 구했다. 그 동안 친구부부랑 같이 여행하면서 에어비앤비에서 같이 지내는건 처음이라 새로웠다. 밤마다 간식파티에 수다 떨 생각에 즐겁기도 하고!
아직 체크인 시간이 남아 동네를 돌아다녔다. 날씨가 화창해서 다행!
곳곳에 피어있는 튤립이 너무 예뻤다
거리 화단에 있는 꽃이 튤립이라니!
삿포로에서도 역시나 계속되는 삐뽀삐뽀춤. 일본 횡단보도에서는 삐뽀삐뽀 소리가 나서 짝꿍이 그 때마다 이렇게 율동(?)을 하는데 어느 새 일본 여행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편의점에서 소중하게 집어 든 야키소바빵. 나는 아직도 빵과 국수가 하나의 요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한 입 먹어봤는데 짭쪼롬했다
돌아다니다가 만난 채소가게. 간판에 그려진 채소들이 귀여워서 찍었다
드디어 체크인 시간이 되었다. 방 두개에 있을 건 다 있는 아기자기한 전형적인 일본 집이었다. 물론 일본 집은 태어나서 딱 두 번 가보긴 함ㅎㅎㅎ 화장실이 변기와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게 특이했다. 특히나 세면대와 욕실은 또 구분되어있다. 여기가 우리가 나흘 자고 놀 곳이다
우리가 쓰기로 한 방에는 전신거울도 있다. 친구 부부가 감사하게도 큰 방을 양보해줬다. 친구부부 방에는 책상이 있었는데 로토가 밤에는 책상에 맥북 켜놓고 마비노기 해야한다고 했다ㅎㅎㅎㅎ 그래도 감사한 일이다
이번 면세 전리품 샷
예전에는 이것저것 주워담았는데 갈 수록 딱 필요한 것만 사게 된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메디아 코롱 포르테는 이번 여행의 향으로 정한 향수다. 짝꿍이랑 동생이랑 백화점 가서 킁킁해보고 셋 다 마음에 들었던 향! 후보 두개 중 나머지 하나는 포르투갈 향으로 미뤄뒀다
짐 풀고 조금 쉬었다가 삿포로 시내 구경하러 출발! 엘리베이터가 작아 우리 넷이 타니 꽉 찼다
또 만난 길거리 튤립
숙소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고 시내 중심까지 가기로 했다. 나카지마코엔역 가는 길에 있는 나카지마 공원. 벚꽃이 지고있다. 넷이 일본에 만개한 벚꽃 보러 가기로 했었는데 보기가 참 어렵다. 작년 구마모토 갔을 땐 아직 피기 전이었는데, 이번에는 져버렸다
어쨌든 지하철 타고 삿포로역까지 가서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스텔라 플레이스라는 쇼핑몰에 있는 잇핀이라는 식당이었다. 로토가 여기 부타동을 꼭 먹어야한다며 첫 끼로 골랐다. 며칠 동안 운전해줄 수고에 대한 감사로 우리가 저녁을 사기로 했다
먹음직스러운 부타동. 맛은 생각하는 바로 그 맛이다. 사실 한국인에게 밥+고기의 조합은 맛없없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GRACIEL이라는 디저트 가게에 가서 파르페랑 와플을 먹었다. 벌써부터 혈당 스파이크 올라간다ㅎㅎㅎㅎㅎ 하지만 디저트? 멈출 수 없지
morozoff라는 초콜릿 전문점에 여우 그림 캔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이미 시즌이 지난 제품인건지 없었다. 그리고는 포켓몬센터 구경하러!
귀 움직이는 피카츄!
사실 삿포로라서 알로라 식스테일이 조금 많으려나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구경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아마도 요즘 세대인) 포켓몬. 감자같고 앙 다문 입이 너무 귀여웠다
삿포로 TV 타워의 야경. 1957년에 지어진 텔레비전 전파탑이라고 한다. 아마도 삿포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듯 하다
걷다가 돈키호테가 있길래 들어갔다. 예전처럼 이것저것 주워담지는 않지만 그래도 돈키호테가 보이면 한 번 씩은 들어가보게 된다. 나는 여우, 친구는 다람쥐인데 마침 딱 키링이 있어 찍어봤다
귀여운 키티 가방. 홋카이도에 곰이 많아 키티가 곰 탈을 쓰고있나보다. 친구가 캐릭터 굿즈같은 걸 담는 가방이라고 알려줬다
숙소가 있는 동네는 조용하고 한적한데 시내는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하고 활기차다
그리고 이번에도 계속되는 부부 인형뽑기단ㅎㅎㅎㅎㅎ 구경하다보면 딱 성공할 때 같이 도파민 터져서 왜 하는지 알겠더라. 근데 나는 성격상 계속 실패하면 신경질만 날 것 같아 못하겠다
힝잉잉
나는 요즘 가챠에 맛들려서 가챠샵도 갔다. 젤다 조나우 기어 가챠가 있어서 귀엽고 반갑고 신기했다. 한 번 해볼까하다가 그냥 참았다. 나는 여우 가챠를 찾고있다
어이없고 귀여운 문어 외계인 키링들. 넷이 이번 여행동안 하나씩 달고다니기로 했다. 나랑 짝꿍은 노랑이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여우 가챠! 주황이를 갖고 싶었는데 흰 색만 두 개 나왔다. 그래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구경한 식료품점. 누가 마늘을.. 한 개씩 사지요..? 웅녀의 후손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너무 신기한 상품이었다. 마늘.. 딱 한 개..
오늘 밤의 푸딩! 북해도 우유 사용했다는 문구를 보자마자 이걸로 정했다. 홋카이도는 낙농업이 발달해서 우유, 치즈, 버터가 다 맛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이 푸딩도 맛있었다. 하나 더 사올걸!
돈키호테랑 가챠샵에서의 전리품
여행 오면 이상하게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늘 하는 말이지만 좋은 시간은 빨리 지나가니까- 그래서 그런가보다. 조금 전에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갔던 것 같은데 어느 새 첫 날 밤이 저물어간다
우리 둘 다 처음인 삿포로, 그리고 친구부부랑 일년만에 넷이 함께하는 여행! 별거 안해도 재미있는 조합이라 이번 여행도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된다. 내일도 같이 신나게 놀아보자고~! + 맛있게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