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12 Mon 삿포로 
삿포로
아사히카와
비에이
이제 3박 동안 잘 지냈던 삿포로 에어비앤비를 떠나 비에이로 간다. 삿포로는 도쿄보다 사람도 훨씬 적고 음식도 다 맛있어서 언제고 한 번 꼭 더 와보고 싶다. 봄에 후라노 꽃밭 보러도 오고 싶고, 겨울에 눈꽃 축제 보러도 오고 싶다
아침으로 먹은 푸딩
이 푸딩은 맨 위에 크림이 있는데, 크림, 푸딩, 카라멜 시럽 같이 떠먹으면 되게 부드럽고 여러가지 맛이 난다
아사히카와라는 도시에 가는 중 휴게소에 들렀다. 역시 여우 관련 기념품들이 많아서 좋다. 고민하다가 여우주의 스티커와 키링만 겟했다
멜론이 잔뜩 그려져있는 멜론 카라멜


아사히카와에 온 이유는 바로 이 파이롯트 프레라 만년필 때문이었다. 어제 로프트에서 안 산 이 만년필이 계속 생각나서 다음 달에 삿포로 가족여행이 예정된 짝꿍에게 부탁했는데, 옆에서 말을 듣던 로토가 비에이 가는 길에 아사히카와에 로프트가 있으니 들르자고 했다. 이해해주고 같이 와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이럴거면 어제 살걸
힝잉잉
로프트에 있던 여우 귀 머리띠
이런 특이한 스탬프도 있었다. 두 개를 겹쳐 찍어 완성하는 스탬프인 것 같다. 로프트는 언제 구경해도 참 즐거워
점심 먹으러 간 곳은 아사히카와 이센 돈카츠라는 곳
메뉴판의 알 수 없는 지느러미 가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꽤 괜찮은 돈카츠였고, 채썬 양배추에 뿌려먹은 옥수수콘 소스가 지이이인짜 맛있었다. 왠지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것 같았다. 너무 맛있어서 양배추를 왕창 먹게돼서 짝꿍이 좋아했다ㅎ
이 굴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먹고 한 번 더 추가해서 먹었다. 내가 양만 더 많았다면 몇 접시 더 먹었을 것 같은데,, 아쉬워
다시 돌아온 이온 AEON 쇼핑몰. 각자 구경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가챠존 구경하다가 여우용신 가챠가 있어서 하나 뽑았다. 흰색이 갖고싶었는데 그래도 2트만에 나왔다 히히
엄마 기다리고 있는 아기 시바. 너무 귀여워서 앞에 쪼그려 앉아 계속 보게됐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마트만 가면 강아지 앞에만 오매불망 앉아있었는데, 나는 다 커서도 똑같다
삿포로부터 오타루까지 내내 찾고 찾아 헤맸는데 못 찾았던 과자! 긴비스 시미 초코콘! 이온몰 마트에서 짝꿍이 찾아냈다. 오예~~~ 두꺼운 초코과자인데 예전 지에스에 팔던 초코땡 느낌이고 너무 맛있다. 한국 가면 구매처 있는지 찾아봐야겠다고 다짐
달리는 도로에서 찍은 바깥 풍경. 마침 날씨도 좋고 푸릇푸릇하고 예쁘다🩵
저 멀리 산에 눈이 쌓여있는게 너무 신기했다. 지금 5월인데!!! 예전에 엄마빠랑 시애틀 갔을 때 레이니어 산 가는 길이 생각난다. 레이니어 산이 훨씬 큰 것 같기도..!
청의 호수 도착! 안내소에서 파는 스티커인데 저 스포이드 여우들이 너무 귀여웠다
요게 바로 청의 호수!
호수라기 보다는 연못 사이즈다. 겨울에는 눈이 덮여 보이지 않다가 여름이 되면 이렇게 파란 빛깔이 난다고 한다. 물이 파란 이유는 화산 분화로 인한 콜로이드성 수산화 알루미늄 때문이라고 한다
안내소에서 산 청의 호수 여우 인형. 이제 우리집으로 가야하니까 청의 호수 배경으로 찍어봤다. 필터 썼더니 조금 더 색감이 푸르스름해 보인다
옆 쪽으로 쭉 걷다가 발견한 포토 스팟. 이렇게 보니 영락없이 유럽같기도!
짝꿍도 기분이 좋아보인다. 짝꿍은 공믈리에(공기+소플리에)인데 여기가 자연이 좋아서인지 공기가 맑다며 좋아했다. 계속 킁킁킁댐ㅎㅎㅎㅎㅎㅎ
공기 좋은 곳에서 바람개비가 된 짝꿍ㅎㅎㅎㅎㅎㅎ 사진인줄 알고 저렇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타이머로 찍어본 우리 넷. 생동감 있고 재미있고 좋다
차로 돌아가는 길
짝꿍 뒤에 따라가다가 안 가고 멈춰봄ㅎㅎㅎㅎ 언제 깨닫고 뒤돌아보나 했는데 꽤 걸렸다ㅎㅎㅎㅎㅎㅎㅎ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낼 오늘의 숙소는 대설산 백금관광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풍경. 진짜 딱 힐링하기 너무 좋은 곳인 것 같다. 도심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고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객실 내부 영상. 화장실 지이이인짜 작다. 지은지 시간이 꽤 된 호텔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관리는 잘 되어 있어보였다. 다다미 있는 호텔은 처음이라 새로웠다
창문 밖으로 찍어본 사진. 힐링이다
호텔 1층에서 파는 이것저것. 나는 요거트, 짝꿍은 저지우유를 골랐다. 우유는 어제 로토가 편의점에서 사 온 우유가 훨씬 더 맛있었다. 그 우유가 유난히 맛있긴했다
흰수염폭포. 왜 흰수염폭포일까? 저 폭포가 수염같아서 그런가? 보고있자니 시원하고 좋았다
호텔로 돌아가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하늘에 여러가지 색이 보여서 너무 예뻤다. 등 뒤로는 어두운 파란색까지 있었다
각자 방에서 조금 쉬다가 유카타로 갈아입고(이번에는 부부끼리 방을 따로 쓴다) 만나기로 했다
괜히 기분내기ㅎㅎㅎㅎ
저녁먹으러 가려고 만난 와글와글이들




그리고 대망의 호텔 저녁! 다른 것도 다 괜찮기도 맛있기도 했지만! 가리비관자+단새우+연어알+참치가 무제한이라니!!!! 심지어 맛도 좋았다.
내가 이걸 언제 또 이렇게 수저로 와구와구 먹나 싶어 두어번 더 갖다 먹었다 후후
야식 사러 편의점에 가기로 결정! 여기는 정말 외진 곳이라 가장 가까운 편의점도 차 타고 조금 가야한다. 차 타러 가려는데! 여우 발견!!! 
우리 호텔에서 밥을 챙겨주는지 계속 호텔 입구 근처에서 서성서성거린다. 조금 가까이 다가가도 생각보다 크게 경계하지 않는 것 같았다
너무 귀여워

쓰다듬어보고 싶었는데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야생 여우 만지지 말라는 문구를 많이 봐서 참았다 ((사실 참느라 힘들었다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여우와 퐁실퐁실한 꼬리. 아무래도 누군가를 기다리는게 분명하다
여우한테서 눈을 못 떼는 나ㅎㅎㅎㅎ 차 타고 가는 도로에서도 몇 마리의 여우를 더 만났다. 아무래도 산길에다가 숲길이라 여우가 많나보다. 너무 신기해 길여우라니! 길고양이도 아니고 길여우!!!!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길여우들을 만날 수 있기를 꿈꾸며-
성묘 때 쓰는 무언가. 초인가..? 일본에서도 성묘가 있구나
이건 신기해서 먹어본거! 냉동칸에 있는 과일컵인데 이걸 결제하고 나면,
카운터 옆 기계에 바코드를 찍고 넣으면 된다. 그러면 믹서기가 알아서 윙 갈아줌!!! 내가 먹은건 딸기바나나였는데 그대로 얼린 냉동 과일이라 그런가 꽤괜이었다. 한국 편의점에 있으면 종종 먹을 정도!
친구가 찍은 편의점 사진. 잘 보면 나랑 짝꿍 둘 다 나왔다. 짝꿍이 나 나오라고 문 열어주고 있는데 나는 뭔가 딴짓 중ㅎ
아날로그적인 호텔 키
호텔 내에 대중 온천탕이 있는데 여자들은 타투가 많아서 못가고 남자 둘만 다녀왔다. 그 사이에 친구네 방에서 수다 떨고 있다보니 금방 돌아와서 넷이 신나게 떠들떠들하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나저나 저 삿포로 맥주 지이이인짜! 맛있다! 생맥으로 먹으면 훨씬 더 맛있을 듯. 공항에 있다고 하니 몇 개 사가기로 한다
다시 우리 방 와서 둘이 또 신나게 수다시간. 우린 맨날맨날 얘기해도 맨날맨날 할 얘기가 많다ㅎㅎㅎㅎ
오늘의 전리품들
이것저것 다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짝꿍한테 고맙다고 계속계속 말했다 히히
일정 정리하며 마무리는 나의 최애 푸딩 타마고노 푸딩과 함께!
오지 않았으면 했던 여행 마지막 날. 사고싶었던 만년필을 살 수 있게 도와준 로토에게 감사를! 사고싶었던 과자를 찾아준 짝꿍에게 감사를!
비에이에서 이것저것 더 보고싶은 것들이 많았으나 시간상, 거리상, 일정상 못 간 게 너무 아쉬웠는데 청의 호수와 여우 자만추가 마음을 달래주었다. 길고양이도 아니고 길여우라니!!! 오늘의 하이라이트 아닐까
우리 둘 모두 처음이었던 삿포로- 이게 우리의 마지막 삿포로는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김그냥 이것저것 고마오